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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[남산 01-산책로의 봄, 여름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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즐거운 인생 - 여행은나의힘 |
02/06/16 11:5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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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월 초 남산 산책로
서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은 남산 산책로다. 다행이도 이곳은 차가 다니지 않으며, 걸어서 한 시간이 넘는 길 양쪽에 무성한 나무들로 가득하다. 나는 이 길을 걸으며 서울에서 살고 있는 것에 감사했다.
3월 말 남산 산책로
남산국립극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산책로는 장춘단공원, 동국대학교 뒤쪽으로 해서 남산 1호 터널 위를 지나 3호 터널 입구 근처 까지 이어져 있다. 우리 회사가 이 산책로 근처이기 때문에 나는 자주 이 길을 걸을 수 있다.
4월 초 남산 산책로
내가 느끼는 이 길의 매력은 길게 늘어진 직선 도로가 아닌 굽이굽이 굽이도는 꼬부랑길이라는 점이다. 산등선을 깎아 만든 길이다보니 여간 굽이도는 게 아니다. 정면에 보이던 남산타워가 어느새 뒤에 있고 조금 더 걷다보면 다시 눈앞에 나타난다. 마치 마술사가 잠시 마법을 걸어 남산타워를 사라지게 만들었다가 다시 나타나게 한 것 같아 보인다.
봄에 걷는 이 길의 매력은 꽃향기다. 화사한 봄꽃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잠시 눈을 감고 길을 걸어도 좋다. 눈을 감고, 마음을 열고, 살아있다는 걸 몸으로 느껴본다.
4월 말 남산 산책로
가끔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본다. 흙을 밟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쿠션은 없지만 햇볕 받아 따뜻해진 바닥과 그늘진 서늘한 바닥을 번갈아 밟다보면 머릿속까지 맑아진 느낌이다.
5월 초 남산 산책로
나른한 오후, 잠이 몰려올 땐 산책을 나간다. 조금 귀찮은 마음과 싸워야 하지만 내 맘은 이미 이 길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. 한 시간 동안 떠나는 나의 남산 산책로 여행은 언제 떠나도 새롭다. 비와 바람과 햇살이 늘 다른 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.
5월 말 남산 산책로
본의 아니게 우리 일상과 멀어진 자연이지만 아직도 우리주변엔 조금만 다가가면 넉넉한 그늘이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. 늘 가까이에서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남산 산책로가 고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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